11장은 정말 가번역 없이 진행하....고 싶지만 내 능력이 능력이 능력이................&&
참고도 뭐도 없어서 그냥 초연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ㅇㅂㅇ
무엇보다 11권에선 '그 사람'이 드디어 나오시거등....^^
제 1막 Voyagers (1)
그 날 밤부터 이상한 불안이 자리잡았다.
구루미야 와타루는 극장에 있었다.
텅 빈 무대다. 머리 위의 조명 장치에는 아무것도 씌워져 있지 않아,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를 연상시켰다. 황야처럼 고요한 노송나무판 위에서, 와타루는 사복차림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나는 어쩌면, 엄청난 괴물을 상대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외딴섬의 악마』의 극 종반부에서 맛보았던 이상한 감각을, 잊을수가 없었다.
클라이막스에서 가즈라가와 케이가 「모로토」의 기분을 한번에 토해냈던 순간, 무언가 커다란 생물이 와타루를 덮쳤다. 그것은 와타루를 꿰뚫고, 극장의 벽을 돌파해, 하늘까지 날아올라갔다. 그것은 회오리바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몸을 감싸고 있던 것들이 전부 벗겨져 나가, 그 뒤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케이와 싸워야만 했다.
(알몸으로 연기한다, 그렇게 느꼈다. 연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한 사이에 연기하고 있었다.)
그런 것은 처음이었다. 경험한 적도 없는 감각이었다.
(그건 대체 뭐였지. 모로토의 마음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는 것 같은, 그 표현은.)
아리아 같았다. 어릴 적, 카네기 홀에서 할머니와 들었던, 명가수라고 불렸던 소프라노의 노랫소리. 듣는다기보단 몸 전체가 공명하는 것에 놀라, 어린 와타루는 눈물을 흘리며 떨었다. 목소리는 높이까지 치솟아 올라 「노래」가 하늘에 닿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음악에만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기로도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화려한 음계도 소절도 없다. 그저 단어만으로도, 살아있는 인간의 비릿한 마음을 그런 형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니….
(「언어」가 하늘로 올라간다…. 그런 느낌이었다.)
한기가 들었다.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렸다.
(하이바라 씨가 그를 찾아낸 건, 「그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어.)
적어도 자신의 연기에 「그것」은 없다. 관객은 아니지만 안다. 자신에게는, 없다. 모두가 그를 원하는 것은 「그것」이 있기 때문인건가.
억지를 받아줘 극장을 개방해 준 관리인에게 인사를 하고, 바깥으로 나온 후에도 와타루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케이가 출연하는 『햄릿』을 요노(与野)까지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게루의 사건으로 빚을 져 버린 와타루였지만, 케이는 서로간에 새삼 그 일을 개입시킬 생각은 없어 보였다.
- 난 널 믿어.
과선교(跨線橋 : 철로 위를 가로질러 가설한 육교)의 철망을 쥐며, 그 아래를 달려나가는 만원전차를 내려다 보았다.
(하이바라 씨는 가즈라가와 군에게 「그것」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내게는 「그것」이 없으니까, 오귀스트로 정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 뿐 아니라.)
(가즈라가와 군을 먼저 발견했다면, 하이바라 씨는 나를 뽑지도 않았던 건 아닐까.)
하이바라가 와타루를 뽑은 것은 용모가 후지사키 코이치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수근거리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뿐만은 아니다. 후지사키 코이치가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와타루라면 표현할 수 있다고 짐작했기 때문에, 하이바라는 번화가의 광견같던 와타루를 강제적인 방법으로 연극의 세계에 끌어들였다, 그럴 터였는데.
(하이바라 씨는 내게 만족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들러리였던 건, 내 쪽이었던 게 아닐까.
가즈라가와 케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나와 그를 부딪히게 한 건가.
(왜 마음이 약해지는 거야.)
하이바라는 연출가로서, 순수히 타입이 다른 자신과 케이중 어느쪽이 오귀스트에 어울리는지를 보고있는 거다. 다수의 연기자를 쓰는 연출가의 기호에 일일이 초조해 해서야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하지만 케이를 바라보는 하이바라의 시선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하이바라가 갈등하고 있어? 그럴 마음만 먹으면 손에 넣을 수 없는 배우같은 건 없는, 그 「하이바라 유게쓰」가?
(나는 가즈라가와 군을 질투하고 있어. 그리고 그의 그림자에 겁먹고 있다.)
철망을 움켜쥐며 이마를 기댄다. 정신차려. 자신감을 가져. 난 3개월 간 바깥과 일절 접촉을 끊은 채 해밀과 --- 하이바라의 말만 마주해 왔다. 그리고 9개월, 피눈물 나는 지도를 받으며 『메두사』의 부활 공연도 성공시켰다. 어떤 배우보다도 하이바라 유게쓰의 가까이에 있다는 자신이 있고, 세상에서도 인정받아 왔다.
(오귀스트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네게만은, 넘겨줄 수 없어.)
양보하지 않아, 가즈라가와 케이.
너에게만큼은.
졸음아 나살려라..
매번 번역할 때 마다 메신저에서 문장을 매만져주는(...) 리리스 양 고마워영vv
10장 막판의 와타루 vs 케이도 참 하고 싶었다능 그랬다능....ㅠㅠ
근데 언제 거기까지 가지....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