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 1차 가번역이 아직 완성이 안됐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 달려야 속이 좀 풀릴 것 같으니 그냥 가겠습니다.^^
아주 니 무덤을 파세요 싶고..../ㅊ
제 1막 Stormy day (3)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지.
이것도 전부, 오귀스트가 끌어들이고 있는 건가?
오귀스트라는 역에는 마물이 씌어 있다….
아라타가 언젠가 그런 감회를 얘기했었다. 그가 연기하고 있던 때에도 망념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어디에선가 몰려들어서는 수많은 기행을 남겼었다고 한다. 마치 오귀스트라는 마에 끌려오는 건가 싶게.
이 말로 할 수 없는 악의도 오귀스트가 끌어들이고 있는 건가. 그에게 가까워 진다는 것은, 어떤 불합리한 일을 강요당하더라도 감수하고 견뎌야 한다는 것인가.
언제쯤부터 의식이 없어진건지, 케이는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정신이 들자, 방은 어둠침침했고, 전등은 꺼져있고, 천장 근처의 작은 창에서 희미한 밖의 빛이 느껴졌다. 날은 밝은 것 같다. 하지만 태풍이 오고 있는 탓인지, 밖은 해질녘처럼 어두웠고, 강풍이 유리창을 덜컹거리며 흔들고 있다.
라커룸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그 시게루라던 남자도.
[…젠장….]
술기운이 가시지 않아, 아직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시게루가 끈을 풀지 않아, 애벌레처럼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락커에 기대어 일어섰다. 결국 그 녀석들의 목적이 뭐였는가, 알아내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옷과 머리카락에 배어있는 알콜냄새가 숙취를 더욱 부채질한다. 케이는 어떻게든 뒤로 돌려진 손으로 문고리(도어 노브)를 잡았지만, 열리지 않는다. 바깥에서 자물쇠가 걸려있다.
(거짓말.)
몇 번이고 격하게 문고리를 돌렸다. 걷어 차 보기도 하고 몸으로 부딪혀 보기도 했다. 소리도 쳐 보았지만, 근처에 사람의 기척은 없다. 갇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 앞이 캄캄해졌다.
(말도 안돼…!)
오늘 공연은 낮부터다. 2시간 전에는 대기실에 들어가 있어야만 한다. 지금이 몇 시인지는 모르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조급해 진 케이는 몇 번이고 문에 몸을 부딪혀 보았다. 부숴버리려고 했지만, 겉이 조금 우그러든 것 뿐,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핸드폰도 없다.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기척이 없는 반지하다. 케이는 망연해졌다.
유타는 무사히 돌아간건가. 그가 고사카이들에게 장소를 알려주면 좋겠지만,
(눈을 가리고 다른 곳에서 풀어줬다면, 그것도 무리군.)
케이가 있는 곳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된다. 이대로 탈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지. 설령 탈출한다 하더라도, 숙취가 가시지 않은 이 상태로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 것인가.
최악의 경우, 유타만 있으면 자신이 늦더라도 본공연의 막은 오르겠지. 모로토 역은 대역이 선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내가…아니어도….)
다리에 힘이 빠졌다. 탈력감에 사로잡혀, 결국 주저 앉아 버렸다.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다. 본공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결박당해 방에 갇혔었다. 그건 『메두사』때였다.
(렌죠….)
허무한 기분이 되어 고개를 떨구자 비웃는 사람의 얼굴같은 모양의 얼룩이 바닥에서 이 쪽을 올려다 보고 있다. 몽롱하게 생각하다, 문득 떠올렸다. 아아, 그래. 그 녀석, 오늘 돌아온다고 했지….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개연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곳에서 혼자 갇혀있는 자신이 한심했다. 잘못했다간 평생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대로 말라 죽어버릴지도.
(하지만 이대로 죽어버리면, 난 진짜 사실을 알지 않고 끝나.)
강한 척 해 본다. 용기도 없는 주제에 허세를 부려본다. 끝까지 지켜본다고. 와타루가 도달할 표현에 자신은 손이 닿지 않는다는 건, 싫어질 정도로 잘 알고 있는데.
와타루의 호즈라를 보면, 히비키는 자기가 착각했다는 것을 싫어도 깨닫겠지. 보다 깊은 곳에 닿을 푸른 빛(블루 레이)은, 가즈라가와 케이보다도 구루미야 와타루였다. 지금쯤 벌써 히비키의 가슴속에는 그런 대답이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히비키의 잔혹한 '착각'을 책망할 기분은 들지 않는다. 우습기만 하다. 이런 때에야 히비키의 기분을 알게 되다니.
(넌 이렇게나 아팠던건가….)
렌죠 히비키를 택할 수 없는 케이를, 히비키는 어떻게든 받아들이려 했다. 선택받지 않은 이인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칼날을 삼키는 것 같은 고통이었겠지. 그래도 히비키는 받아들이려 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네 고통을 겨우 알겠어….)
이걸로 겨우 피장파장이다. 이제 마음에 걸려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상처를 입으면, 더욱 깊이 그를 이해할 수 있겠지. 그리고 - …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게 되겠지.
자신들은 친구도 연인도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암묵의 룰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인간에게 끌리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연인사이라면, 자신들에게 있어서 성의는 오히려 반대다. 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를 허용하는 것으로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다. 표현자로써의 히비키의 긍지를, 케이의 긍지를.
자신의 능력을 믿기에 품고 있는 긍지를.
- 거짓말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라도 생각하는 건가, 케이!
힘겹더라도 자신은 표현자다. 그렇기에 그가 가장 짓밟히고 싶지 않아하는 것을 알아 채 버린다.
진실의 칼날은 삼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삼킨다고 하더라도, 잊어버릴 수 있을까. [너만이 구할 수 있어.]라고 들은 날의 일을. [대신할 이는 없어.]라고 들었던 날의 일을.
(내겐 무리야.)
그 칼날을 삼켜서 히비키를 원망하지 않고 끝난다 하더라도, 분명 히비키에게 선택받은 와타루를 질투할 것이다. 오귀스트에의 열정도 사념으로 검게 물들어 버리겠지.
네가 편해진다면 구원자는 자신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따위…. 거짓말이라고 케이는 생각했다. 웅크린 채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 이렇게 떨 리가 없다. 어머니를 잃고 「집」을 등지고, 고독의 바다에서 쭉 헤엄치고 있던 케이가 겨우 찾아낸, 매달릴 수 있는 팔이었다. 구원을! 그렇게 바래왔을 때, 케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아니면 안되는 자신」을 부여받은 느낌이 들었다. 이 대해에서 「빠져죽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 네게 선택받지 못하는 건, 분명 오귀스트에 선택되지 않는 것 보다도 괴로워….)
지금 이 팔이 자유로웠다면, 케이는 손을 모아 기도했겠지. 이 역은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 무슨 얘길 들어도 좋아. 악마에게 매달려도 상관 없어.
(렌죠)
(날 선택해 줘)
(다시 한 번)
그 바람을 거부하듯 세찬 빗줄기가 창문을 때렸다.
케이는 망연히 창을 올려다 보았다. 자신이 버려졌다 느끼고, 구할 사람은 오지 않을거라고 직감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더이상 기도하지 않아. 더는 누구에게도 기도하지 않겠어.
어두워 진 눈동자가 흔들리며 몸을 일으켰다. 가호는 필요없어. 은총도 필요없어. 격렬하게 문에 몸을 부딪쳐 댔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미쳐버린 것 처럼.
(부숴져!)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케이는 빌었다. 몸이여, 부서져라. 부서져 버려라.
빼앗길바에는, 부서져 버려!
기척없는 지하실에 격돌음이 울려댄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부딪칠 뿐이다. 귀기어린 무언가가 있었다. 광기가 발동한 사람처럼 케이는 전신을 계속해서 부딪쳐댔다. 필사적으로 반복해 부딪친 부분이 내출혈을 일으켜 멍이 들어도,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숨이 차 오고, 눈에 핏발이 서도, 맹렬한 부딪힘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깥은 비바람이 격해지고 있었다. 케이의 피로도 피크에 다다라, 발치가 불안하다. 어깨를 들썩이며 헐떡였다.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일단 벽에 기대었던 케이는, 숨을 가다듬고, 다시 문에 부딪히려는 자세를 취했다. 바닥을 박찬 그 순간이었다. 갑작스레 자물쇠가 열리고, 문이 혼자서 바깥쪽으로 열렸다. 그 여세탓에 복도로 뛰어나간 케이의 몸을 받아준 것은, 까만 옷을 입은 남자다.
(엣….)
그 가슴에 제대로 뛰어들어버린 케이는 순간 누구인지 몰랐다. 꽈악 끌어안겨져 바닥에 넘어졌다. 흠뻑 젖은 팔이었다. 어깨를 쥐는 손의 강함을 케이는 기억하고 있었다.
(렌죠.)
[엄청난 몰골이로군.]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 히비키보다도 훨씬 엄격하고 깊은 목소리다.
하이바라였다.
아무도 없는 지하의 밀실에서 케이를 구해준 것은 하이바라 유게쓰였다. 어째서 여기에?! 라고 케이가 제정신이었다면, 가장 먼저 물었을 터였다. 하지만 의식이 몽롱한 케이의 귀에는 이미 그 목소리가 하이바라라고는 판별되지 않았다. 히비키가 구하러 왔다고 생각해 버려서는 계속해서 매달리고 있다. 그런 케이를 내려다 보며,
[설 수 있겠나.]
하이바라는 애용하는 나이프를 꺼내어서는 케이를 묶고있던 끈을 자르고, 몸을 지탱해 주며 일으켜 세웠다. 휘청이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이바라가 다급히 케이의 어깨를 잡아주자,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며, 흠뻑 젖은 아라타가 뛰어내려왔다.
[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하이바라 씨…!]
[아아. 알기 쉬운 녀석들이다.]
[이건 심한걸. … 괜찮아? 술 먹인거냐?]
케이는 이미 힘이 다 해 있었다.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를 보고, 차를 불러라, 라고 하이바라가 지시했다.
[이대로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시간이 없어. 서둘러라!]
아웅 정신없어라 ㅁ리ㅏㄴ요;ㅣ라ㅛ미ㅏㅇ뇰
유독 이 부분이 좀 호흡이 기네요..ㄱ-;;;
가번역을 안해서 세배 더 힘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