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통장 개설하고, 교토대 요시다 본캠을 들렀다가 핸드폰을 만들러 기온까지 나갔습니다. 요시다에 있을때까지만 해도 여기가 교토다, 라는 실감이 안났는데 기온을 나간 순간 오오오오오오오오 진짜 교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느낌이 물밀듯 밀려들었습니다...
교토대 요시다 본 캠퍼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쿄대 명물 시계탑.
다른 각도에서도 찍어봤습니다.
캠퍼스 내가 온통 자전거 주차장(....)화 되어 있을 정도로, 자전거 통학자 수가 많았구요..
중앙 학생 식당은 하필이면 공학부 건물 지하라서 8할이 남자야...!!;;;
여중-여고-여대 트리를 밟은 저는 정말 공기 자체가 너무 안맞아서 울고 싶을 정도였습니다.ㅠ_ㅠ
아, 그치만 학식은 맛있었어요... 오기 전 검색에서 왜 교토대 중앙 학생 식당이 자칭 쿄대부페라고 불린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메뉴가 진짜 버라이어티한데다가, 쭉 지나가면서 먹고 싶은 걸 집어가는 스타일.
대충 할 수 있는 수속은 다 끝내놓고, 생협 잠깐 들러서 멀티탭을 산 다음 핸드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행 대부분과 떨어진 김에 1년 연하의 일행 하나와 함께 기온까지 찾아갔습니다....
닛켄 일행 중에서도 최악의 길치(...)로 낙인찍힌 두사람이 붙어 가는거라 좀 움찔 했지만, 다행히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 덕에 무사히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시죠역까지 가는 케이한 본선을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죠에서 내리니 그곳이 기온.
나오자마자 보인 건물을 보고 나온 말은 '아아아아아아아악!!'에 가까운 탄성과 비명(...).
네넵. 기온에서도 손꼽히는 가부키좌인 미나미좌 건물이 나오자마자 떡....
허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나미좌다아아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이 간 친구와 거의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흘렸습니다.ㅠ_ㅠ
꼭 한 번 가부키 보러 가고 싶어요....(수줍수줍)
기온 쇼핑 하기 전에 기왕 기온 온 거 신사 하나 안 들러보면 모처럼 교토 시가지 내로 접어든 보람이 없어!! 라며(...) 애초의 목적인 핸드폰 개통은 일단 좀 미뤄두고(시간도 있겠다), 가장 가까이 있는 신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시죠역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신사는 야사카 신사.
신사까지 가는 길에 쭉 늘어선 가게에서 악악악악악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자는 이래서 안돼요 이쁜걸 보면 정신을 못차려.ㅠㅠㅠㅠㅠㅠㅠㅠ
애써 총총총 신사까지 갔습니다.
(잉잉... 위의 두장 정말 깨끗하지 않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넵, 기온 시죠역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신사인 야사카 신사입니다. 토리이가 아니라 일반 사찰의 문에 가깝다는 게 인상적.
10월 17일 오전 10시에 봉납제가 하나 있는 듯 하구요.... 그러고 보니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기온오도리가 있어서 꼭 와보겠다고 다짐 또 다짐.
일단 들어가 봤습니다. 경내에는 확실히 관광객들도 많고 해서 이런저런 물건들도 팔고 있었구요. 유카타도 꽤 저렴하게 파는 듯 했지만 일단....
야사카 신사 경내에 있는 무대입니다. 이걸 본 순간 우리 노장군(...)님의 부채춤(?)이 떠올라서 잽싸게 찍어봤습니다.
여기서 키요미즈테라까지 걸어갈 수 있는 듯 했지만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좀 서둘러야 할 듯 해서(왠만한 가게가 8시~9시엔 닫으니까요.ㅠ_ㅠ), 키요미즈테라는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도키걸즈 등에서 하츠모우데를 오면 꼭 하는 그 기도 장소.
할까말까 하다가 정확한 방법도 모르겠고 해서 일단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위쪽에 달린 방울 소리 정말 무진장 시끄럽(...)더군요.
그걸 흔드는 밧줄도 양손으로 잡고 흔들어야 되는 두께였고...
어쨌거나 자세히 구석구석 돌아보는건 나중에 하자, 하고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뭔가 기념이 될만한 게 없을까 하고 돌아봤는데..........
눈에 띄는 그 이름, '청룡석'.
............................................. 하루카?<<
음양도에 따르면 이 야사카 신사가 청룡의 수호를 받는 영지였다고 합니다. 헤이안 쿄 시절부터 말이죠. 해서 그 영지의 물로 씻고 신의 가호를 한 번 받아 준 파란 돌이 바로 청룡석.
암튼 설명은 제끼고 일단 너무 하루카 스러워서(....) 천엔 넣고 질렀습니다.
덕분에 같이 간 친구에게 부녀자 인증. 근데 문제는 그 친구도 부녀자...^_^
엉엉 언니 우리 여기까지 왔는데 하루카 덕질 안해서야 되겠나요 이러면서....<<
암튼 그 이상 있다간 한도없이 질러댈 듯 하여 잽싸게 야사카 신사를 나와 기온 번화가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머리 장식 등을 파는 가게를 발견, 잠깐 들러봤는데...
비싸!!!!!!!!;;;;;;; 예쁘긴 무진장 예뻐서 하나쯤 갖고 싶지만 비싸다구!;;;;
게이코 언니들이 주로 꽂을(언니들은 더 비싼걸 꽂을지도 모르지만) 칸자시를 보고 눈을 뒤집지 않으면 아갓씨가 아니죠...ㅠ_ㅠ 진짜 너무 예뻐서 귀국 전에 눈 딱 감고 하나쯤은 질러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머리에 꽂으면 늘어뜨려져서 딸랑딸랑 예쁜 소리도 내고.ㅠ_ㅠ
그러고 보니 확실히 기온 거리라서 그런지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아갓씨들이라든가, 적당히 나이드신 할머님들이 곱게곱게...ㅠ_ㅠ
돌아다니면서 당고도 하나 사 먹고, 본격적으로 기온 번화가에 들어가서 핸드폰 하나 만드는 데 몇 시간씩이나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AU에서 폰을 만들었습니다.
(잉... 이것도 흔들렸네)
돌아오는 길에 라이트업 된 미나미좌 한 번 찍어주고.
무사히 환승도 해 보고(...) 저녁에 먹을것도 좀 사서 돌아왔습니다.
오늘 산 AU의 슬라이드 폰.
이제 게타이 게임도 할 수 있.......................어가 아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답이 없다...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