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알레르기가 또 도졌습니다. 썬크림 다리에 안바르고 반바지 입고 나갔다고 발동. 어째 오늘 햇빛이 많이 따갑더라........... 일본 가서 제일 걱정은 사실 이거. 아 진짜 환장하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틈틈이 사놓은 교토 가이드북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역시 직접 부딪쳐 봐야 확실히 알겠구나 싶기도 하고. 악명은 들었지만 역시 복잡하네요, 일본의 철도&지하철 시스템.
이번해 동기(?)들과는 네이밥 카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카페 마스터를 맡아 하는 일이라곤 카페 메인화면 및 타이틀(?) 부분 디자인 약간과 등업과 관리 정도. 82년이 가장 연장자고 87이 가장 어리네요. 우와 5년차이난다.
개강도 얼마 안남았으니 개강하면 진짜로 학교 가서 학과장님께 경과보고 드려야 됩니다.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정말 얼굴 마주치기 무섭다고............... 저 원래 어른들 상대 정말 못해요. 특히 선생님들. 아니 교수님들.
고백하자면 고등학교때까진 선생님들과 맞먹고 놀았습니다.... 고 3때 수시 합격 여부를 교무실에서 조회해 보고 일본어 선생님한테 매달려서 펑펑 울고 그 날 윤리 수업때 하도 서러워서 우느라고(...) 제일 앞자리에서 엎드려서 수업도 안들었던 나으 과거.........
고등학교고 중학교고 같은 재단 사립에 옆에 딱 붙어있어서 좋아했어요. 이건 같은 학교 6년 다니는 기분이라 학교 시설은 이미 내 손바닥 안이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갔다는 실감은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 한 단 더 올라가서라는 거 외엔 달라진 게 없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학생주임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봐왔던지라 고등학교 올라가서 마주쳐도 그냥저냥 신선하지 않고 정겨웠고(.......), 고등학교때 체육 선생님은 중학교 때 사이가 좋았다고 보면 좋았던 선생님이라 체육시간에 개기면서 놀았고, 영어 선생님 차 키를 주차장의 선생님 차에 꽂아드리러 갔을 때 (그당시에) 열라 싫어했던 중학교 화학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 순간 쌩까고 돌아섰던 기억이라던가.
아무튼 추억도 참 많고 중 3년 고 3년 합계 6년이 정말 한두학기 빼놓고 완전 파라다이스. 너무 편하고 즐거웠고 선생님들도 좋았던 때라, 오히려 대학 와서는 그 갭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뭐야 이 삭막한 환경. 이게 대학입니까 시발, 이런 느낌.
그게 교수님들과의 관계에도 적응돼서, 아, 하긴 아직도 청소년 취급받는 고등학생이 아니고 어른 대 어른....으로 대한다고 치자. 응, 아무튼 그렇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아무리 '어른 대 어른'으로 대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선생님 나는 제자, 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일까, 고등학교 때까지의 그 화기애애(...) 그 자체인 관계를 연상했던 대학교 1학년때의 환상이 뭐 얼마 가지도 않아서 개박살나서. 그 이후로는 교수님들과는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착실한 학생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도 제법 선생님들 앞에서는 모범생 이미지였지? 다만 동기들은 다 알고 있었지요 제가 제법 덕이었다는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