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짐을 보내기 위해 개고생을 할걸 각오했...다가 의외로(...) 우체국에서 짐 픽업을 와준다는 사실을 사무실 언니한테 듣고 내일 아침에 보내기로 하고 짐을 일단 사무실에 맡겨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라시야마를 다녀왔습니다.
JR을 타고 교토역에서 내려서 아라시야마 가는 JR로 갈아타고 가기로 결정. 전 역인 토에이 우즈마사 영화마을을 지나서(선로 따라서 언뜻 셋트가 보였는데 헐 제법...) 다음 역이 아라시야마. 사가노 토롯코를 탈까 생각했는데 편도 600엔이란 소리에 쳇'ㅅ' 하고 안타고 타달타달 걸어갔습니다. 아라시야마 '시내'랬는데 시내란 느낌은 없고 되게 한가한 시골마을 분위기여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JR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려서 길따라 쭉~가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텐류지(天龍寺)가 나옵니다. 아라시야마 관광(?)코스는 전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행한 언니가 대충 짜놨는데, 코스에 여기도 있어서 낼름 들르기로 결정.
본당으로 가기 전 입구에서. 앞서가는 뒷모습이 동행한 언니예영'ㅅ'
꽃이 안 피어 있어서 몰랐는데 연꽃밭.
본당으로 가는 길목마다 이렇게 작은 별당들이 다수.
아직 단풍 시즌도 아닌데 벌써부터 빨갛게 물들어 있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꽃 필때랑 단풍 질 때 오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총총총...
중간에 부적 파는데 들러서 일년 내내 이모저모로 신세를 졌던 아저씨한테 드릴 부적을 하나 사고.
본당 도착. 본당 입장료 + 정원 입장료 해서 600엔을 내고 안으로. 본당 들어가기 전에 작은 정원 모형같이 해 놨길래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본당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있는 초대형 달마님 한 번 찍어 드리고.
들어가자마자 정원이 보였습니다. 헐.....................ㅇㅁㅇ!?!!!!!!!!!
하고 놀랐던게, 바람도 선선하고 정경도 좋고 뭔가 신선놀음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어....
게다가 단풍 지면 뒤의 산이며 정원의 나무며 전부 다 물들면 너무 예쁠 것 같은 느낌.
정말 다각도(...)에서 정줄놓고 정원만 봤습니다...
작년 10월쯤에 왔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를 해 봤지만 이미 물건너간 후회였고...
정원이 보이는 본당에서 보물전(?)이었던가... 암튼 거기로 가는 중간의 통로가 예뻐서 찍어보고...
본당에서 나와서 정원으로 들어가서 다른 각도의 어나더(..) 정원도 찍어보고.
근처에 아라시야마에서도 유명한 대나무 숲이 있었어서, 텐류지 후문...이 아니고 출구 쪽의 휴게소(?)에선 대나무 숲도 보였습니다. 앉아서 쉬다가 햇빛 들어오는거랑 숲이 예뻐서.
근 두시간 가까이(...)를 죽치고 앉아있다가 슬슬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나오면서 중간에 노노미야 신사를 들러서 제 취향의 부적 하나랑 친척 아가 줄 부적 하나를 냉콤 사고 나와서 점심 먹으러 출발.
가는 길에 가게들 좀 들러서 또 선물 쓸이(....)를 하고, 한 30분 정도를 열라 고민하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카츠라 강을 건너는, 라이트 업이 예쁘기로도 유명한 도게츠교(渡月橋)가 있었습니다. 카츠라 강 근처도 강바람 불고 경치도 예쁘고 적당히 다리도 아프고 어쩌고 해서 강가로 총총총 내려가서.
또 다시 멍때리며 강가 구경. 중간엔 돌바닥도 따끈따끈하겠다 적당히 노곤노곤하겠다 잠깐 누워서(...) 설핏 잠도 들었다가.... 강바람은 시원하고 돌바닥은 햇빛에 따끈해서 제법 좋았지만 정말 자면 안될것 같아서 그냥 눈만 감고 한 10분 정도 있었던 듯.
중간에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하늘도 괜히 한 번 찍어 봤고....
강에 유람선...은 아니고 보트 타는데가 있었는데, 건너편에서 맞은편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식? 암튼 프로(?)의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었던 걸 보고 신기해서 찍어보고..
암튼 강가에서 멍때리다 다시 일어나서 아이스크림 먹고 고로케 먹고(...) 하면서 간식 먹고, 다시 선물 쓸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경치도 경치고 바람도 선선하고 좋았어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예쁜 가게가 너무 많아!!;;; 선물 사러 들어갔다가 제가 쓸것도 낼름 사버리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