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놓고 결국 또 못잤다....&&&
나님 이래서 맨날 수면부족 꼬물꼬물 이러잖아!!!!!!! 좀 오면 자란 말야.......&&&&&
제 5막 Stagejacking (2)
제 2막부터, 무대는 도쿄에서 모로토의 고향 --- 난키(南紀)에 있는 외딴 섬으로 옮겨간다. 이야기도 제 1막의 추리극에서 전환되어, 모험활극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1막 째에서 모로토의 추리로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해 낸 케이도, 여기서부터는 기복이 심한 감정을 무대에 싣지 않으면 안된다.
휴식시간이 끝나려 하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나온 케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니토베 아라타였다. 아무래도 완전히 익숙해 진 얼굴이라 통과 된 모양이었다.
[아라타 씨….]
[너한테 한가지 좋은 걸 알려주지.]
벽에 기대어서 아라타는 짧게 충고했다.
[역에 먹혀버릴 것 처럼 되었을 때는, 천장을 봐. 객석은 안돼. 벌써 풍경처럼 되어 버렸을 테니까 말야. 무대의 배우는 의외로 머리 바로 위를 보지 않는 법이다. 난 그게 도움이 됐었어.]
힘내라고, 라며 케이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아라타는 객석으로 돌아갔다. 케이에게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아라타에게는 보이고 있는 것일까. 개연시간이 임박해 오자, 와타루도 대기실에서 나와, 복도에 서 있는 케이를 발견했다.
(다음 막에서, 마물은 반드시 「미노우라」를 먹어 치우려 덤빌 터.)
하지만 먹이는 되어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며, 와타루는 잡념을 털어버리기 위해 마음을 새로이 먹었다. 설령 하이바라의 의도가 「자신이 먹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다.
가즈라가와 군, 이라고 부르자 케이가 놀라 돌아보았다.
[다음 막도, 난 전력으로 갈거야. 하이바라 씨에게서 배운 걸 전부, 내보이겠어.]
지지 않겠다는 듯 마주 노려보리라고 생각했던 케이는, 하지만 어째서인지 확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맥이 풀렸다기보다는 위화감을 느낀 와타루였지만, 괜찮아? 라고 걱정할 만한 여유는 그에게도 없다. 미지수의 상대를 향한 경계가 앞서있었던 것이다.
케이는 와타루의 단언을 되받아치지 못했다. 「미노우라」를 향한 마음에 희롱당해 손발도 쓰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져, 케이는 무대에 서는 것이 무섭다고 생각했다. 시선공포와는 다르다. 무대에 서면 자신이 역에 머리끝부터 삼켜져 사라져 버릴것만 같은 두려움이다.
(「미노우라」가 무서워.)
공교롭게도, 공연자 죽이기에 희생당했던 배우들과 같은 것을 케이는 느꼈다.
(무서워…구루미야 군이 무서워!)
개연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관객이 객석으로 빨려들듯 돌아와, 축제의 소란같았던 흥분히 한번에 수렴되어, 긴장감으로 모습을 바꾸어 간다. 자리에 앉은 히비키의 옆에는 이번에는 오쿠다의 모습이 있었다. 하이바라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장내가 어두워 지자, 파도소리가 어디에선지 모르게 들려왔다. 어느새인가 무대에는 모로토의 고향인 남해의 외딴 섬·이와야(岩屋)섬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제 2막의 개연이다. 조명이 켜지고, 작은 배에서 내려온 것은 와타루와 케이였다.
연속 살인의 진상을 풀기 위해, 고향인 외딴섬에 돌아온 모로토 미치오. 그리고 하쓰요 살인의 범인을 향한 복수를 맹세하고 동행해 온 미노우라 긴노스케. 일생 돌아올 생각은 없었던 고향의 흙을 밟은 모로토의 가슴속에는 심상치 않은 결심이 있다. 부친과의 대결이다.
(표정이 딱딱하다. 연기라고 보기엔 어딘가---… 케이?)
전막 종반에서의 숨막히는 공방을 본 히비키의 눈에는, 어딘가 모르게 케이가 그 텐션을 유지하고 있지 못한 듯 보였다. 그 사실은 아라타 쪽이 먼저 눈치 채고 있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배우의 상태를 확 뒤집는 경우가 있는 것을, 아라타는 경험상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이 이상한 감각은 아라타도 느껴본 적이 있었다. 막간 후, 갑자기 연기가 멈칫거리게 된다. 이런 전조를 보인 배우가 그 이후에, 패닉을 일으키는 것을 아라타는 『적과 흑』의 무대 위에서 보았다.
(<공연자 죽이기>의 징후……설마! 그것도 구루미야가 아니라 케이 녀석이?!)
구루미야 와타루에게도 <공연자 죽이기>의 힘이 있다고 하는 건가?
아니, 말도 안된다. 두사람 다 실력은 아라타에게 필적한다. 먹히기 쉬운 「그저 그런 힘이 있는」레벨을 넘어서 있어, <공연자 죽이기>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뭔가 예상외의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대체 무슨 일이.)
노성이 들려온 것은 객석의 밖에서였다. 아라타는 문 근처에 있었기에, 그것을 눈치챘다. 바깥에서 누군가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 노성은 남자의 것이었다.
(뭐지…?!)
[이봐, 왜 멋대로 하고 난리야! 당장 공연을 중지해!]
문 바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은, 연출가인 고오리야마 군지였다.
구루미야 와타루가 대역으로 상연한다는 결정을 듣고, 극장에 쳐들어 오는 것 같았다.
[나는 인정 못한다고! 한 번도 연습에 참가하지 않은 녀석을 어떻게 기용한단 말이지! 이런건 내 작품이 아냐! 그러니까 중지해, 중지하라고!]
제작측은 고오리야마의 맹반대를 억누르고, 오늘의 <밤 공연>을 결행한 모양이었다. 고오리야마는 납득이 가지 않아 결국 극장까지 항의하러 쳐들어온 차였다. 홀에서는, 소란을 듣고 온 프로듀서들이 뛰어 나와 문 앞에 서서 가로막고,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다.
[고오리야마 선생님, 제발 진정하세요! 이쪽에서 이야기 하죠.]
[이야기 같은걸 해서 어쩌란거냐, 난 지금 여기서 상연되고 있는 연극을 그만 두게 하라고 하고 있는 거다! 이런 무대는 인정할 수 없어, 대체 누가 꾸민 짓이지! 구루미야 와타루에게 대역따위가 가능할 리가 없어!]
막아서는 스탭을 힘으로 헤쳐낸 뒤, 장내에 들어서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실력행사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상연중에 장내에 쳐들어 가, 직접 그만두게 할 참이다.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프로듀서를 종국에는 밀쳐내 버리고, 결국 객석 문에 손을 대었다. 망설임 없이 난폭하게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는 그 때 한창, 케이와 와타루가 열연중이었다.
거기까지다! 상연을 그만둬!
라고 고오리야마가 목소리를 높이려던 그 찰나.
갑자기 바로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몸을 붙잡는 이가 있었다
(뭐…!)
목을 압박당해 목소리가 멈추었다. 뒤에서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고오리야마의 입을 막은 것은,
[본 공연중이다. 소란을 피우는 건 밖에서 해 주도록 할까.]
귓가에 속삭인 것은 하이바라 유게쓰였다. 고오리야마가 쳐들어 올 것을 짐작하고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듯 했다. 고오리야마는 눈을 크게 뜨고 날뛰로 한다. 하지만 하이바라는, 이 몸의 어디에 그 정도의 힘이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전혀 반항을 허락지 않고, 오히려 턱을 부숴버릴 것 처럼 쥐었기 때문에, 결국은 고오리야마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으로 필사적으로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고오리야마를 결박한 채, 하이바라는 강제로 밖으로 끌고 나왔다. 덕분에 대부분의 관객이 눈치채지 못한 채 끝났다.
밖으로 나온 다음에도 고오리야마를 놓지 않는다. 하이바라는 뱀처럼 눈을 뜨고는,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공손한 듯 하면서도 무례한 어조로 속삭였다.
[당신도 체념할 줄 모르는 사람이로군. 지금와선 이미 늦어.]
[네, 네녀석이로군, 하이바라! 오쓰자카와 다와라모토를 끌어내린건 네녀석이로군!]
[듣기 안좋은 말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 무대를 낚아 챌 생각으로 가즈라가와에게 두사람을 망가뜨리도록 한거지! 가즈라가와와 짜고 내 무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속셈이겠지, 네 녀석만큼은 용서못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 가만히 듣고 있자니.]
갑자기 하이바라가 고오리야마의 몸을 밀쳤다. 바닥에 뒹군 고오리야마는 고개를 들자마자 얼어붙었다. 살인귀 처럼 하이바라가 전신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냉혹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상연은 벌써 시작했다. 한 번 올라간 막을 내리는 건 무대 감독 뿐이다. 설령 연출가라 하더라도 중단시킬 권리는 없어. 해봤자 그저 방해다.]
[잘도 뻔뻔스럽게…!]
[이물질 하나쯤 들어간 정도로 흔들릴 만한 연출인가? 이물질 하나 집어 삼키지 못하는 연극인가. 당신에게 자신이 있다면, 각오하고 보면 어떻습니까.]
주저앉은 채로 윽, 하고 움츠러 든 고오리야마다. 하지만 그렇게 눌리면 눌릴수록, 속에 쌓여왔던 몇년간의 증오가 터져나오고 만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넌 대체 뭐지! 우리가 쌓아온 이 무대를 흙발로 짓밟고 들어와 어지럽히고는. 무대 뿐만이 아니야, 넌 이 연극계 그 자체를 엉망으로 짓밟아 망가뜨렸다. 덕분에 대부분의 아까운 재능을 가진 연출가들이 빛도 들지 않는 곳으로 쫓겨나버렸다. 세간은 알기 쉬운 것에 들러 붙으니까 너 같은 방약무인한 녀석을 추켜 세우고, 그 탓에 현재의 연극계는 양심적인 연극이 숨을 죽이고, 흘러넘치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연극 뿐이다. 너만 없었더라면, 나도…이 나도!!]
앗차, 하고 고오리야마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하이바라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라앉은 시선은 엄숙한 관음상 같아, 침묵의 박력에 고오리야마는 압도당했다.
[……. 유감입니다, 고오리야마 씨. 당신은 자신의 땅에서 싸우는 분이라고 믿었는데.]
어렴풋한 등불의 불처럼, 말 속에는 분노가 배어 있다.
[이단을 표방하는 당신의 입에서, 그런 원한의 말이 나올줄은. 당신과는 의지할 곳 없는 고독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잘못 짚었던 모양입니다.]
[뭐라고…!]
[그렇다면 더더욱, 이 무대를 보셔야만 합니다. 무대라는 것은 연출가의 "작품"같은게 아니야. 연출가는 일개 생산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거장의 말을 잘 알게 될 겁니다.]
그 말만을 남기고는, 하이바라는 발걸음을 돌려, 객석으로 돌아갔다. 고오리야마는 할 말을 잃은 채 그 뒷 모습을 바라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하이바라 요 선동의 귀재...
대충 파트 계산해 보니 이것도 4~5파트로 끝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파트가 호흡 길기로는 지난번 못지 않을 것 같아 두려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