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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u 2014. 8. 21. 18:03

지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

항상 지쳐있다.

항상 불안하다.

움직여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등을 떠민다.

무언가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어깨며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그 무언가는 한 번도 내 손을 떠난 적이 없다.

뭘 그렇게 많이 끌어안고 사냐고 한다.

끌어안고 살 수 밖에 없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나는 그 사람들의 믿음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책임감의 수렁에 발을 들였다.

좋아하던 것을 하는 것 조차도 사치같아서 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해야 할 것도 제대로 해 놓지 않고 놀 권리 같은 건 없다는 목소리가 머릿속 한 구석에서 계속해서 울린다.

무시하려고 다른 일을 하고, 책을 읽고.

그것으로도 도저히 그 소리가 사그러 들지 않으면 잠을 청한다.

그리고 얕은 잠에 들었다가 작은 소리에 깨어난다.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 건지 모르겠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없다시피 해서, 혼자서 이를 악물고 있지만 그걸로도 해결 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는 늘 내 눈 앞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눈을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발버둥을 친다.

그리고.


달라지는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