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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ashu
2011. 8. 2. 11:41
상상 이상으로 지쳐있나보다. 보통은 자고 일어나면 간밤에 우울했던 일은 다 잊어버리는 편이었는데, 아니 잊는다기보단 그 우울했던 감정이 좀 옅어지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그게 안된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눈앞이 캄캄해 지는 막막함을 느꼈다. 이유는 모르겠어. 그냥.
어디선가 그런 얘길 본 적이 있다. 사람은 자기 먹고 살 숟가락은 쥐고 태어난다고.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멱살 좀 잡고 싶다. 그래서 내껀 어딨는데 대체.
철이 없을 때랄까 어렸을 때랄까. 물론 지금도 좀 어린애라곤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막연한 꿈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은데, 그 꿈이 훅 하고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처음으로 미래가 무섭다고 느꼈다. 내 앞날의 불투명함이 무서워 졌다. 내가 뭘 할 수 있지? 라는 질문에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어져서 슬펐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는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무슨 일을 하는 체감 난이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내게 쉬운게 타인에겐 어려울 수 있고 그 반대도 존재한다는 건 안다. 그래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