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 안한 겜으로 자캐설정 + 19금 커플설정까지 다 짜고 놀고 있냐고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아 물론 설정만 짜놨구요................ 사실 세계관이고 뭐고 다 공홈에서 별로 자세히 안 가르쳐줘서(그리고 사실 해봐야 정확히 알 것 같거든 ㅇㅇ....) 파악 전혀 안되어 있는데 자캐만 짠다는게 더 문제야.
암튼 하엘 본거지(?)는 사막인 것 같고 + 연합의 메인은 휴먼인 것 같고 + 휴먼 도시가 조온나 대도시라는 거 외엔 파악이 안됨다.... 한게임은 반성하라.
그래서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정말 세계관 요만큼도 들어가 있지 않고 종족과 외형과 직업만 빌렸음. + 써놓고 보니 직업은 안빌렸네? ^^;;;;
사막의 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하얀 달보다 그 주변에 흩뿌려져 있는 별이었다. 희게 모래바람이 일었다 가라앉는, 이정표라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길을 찾는데 필요한 것은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 속에서 길잡이 별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는 그 일에 제법 익숙했다. 사막은 그들의 놀이터였고, 요새였고, 안식처였다. 발밑에서 모래가 사락거리며 밟혔다. 흰 달빛 아래 드러난 두 사람은 몹시도 닮아 있었다. 길잡이 별처럼 뽀얀 피부에 밤하늘처럼 까만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흔들린 후드 아래로 언뜻 드러났다.
"벨, 얼마나 남았어?"
"10분 정도."
앞서가던 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가을하늘빛 파란 눈동자가 몇 번 깜박였다. 그리고는 멈춰서서는 총총, 뒤따르던 이에게 다가갔다. 어째서인지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상대를 가만히 들여다 보듯 고개를 기울인 그가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응. - 별이 잘 보이지 않아서."
후드를 젖히자 사막의 밤바람에 긴 검은 머리가 흐트러졌다. 소녀는 개의치 않으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흐려 구름이 몇 번이고 달을 가리던 차였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소녀 옆에서 소년 역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길잡이 별은 어디?"
"저쪽. 보여?"
소녀의 물음에 소년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소녀는 소년 쪽으로 몸을 기대며 소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흰 손가락이 천천히 소녀의 시선을 인도하듯 움직였다. 저기 푸른 별에서 직선으로 이 쪽을 보면 밝은 별이 하나, 둘. 저 두 별 과 푸른 별 로 삼각형을 그리는 거야.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별들 중에 가장 밝은 별이 길잡이 별. 소녀는 소근소근 설명해 주는 소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소년이 가르쳐 주는 대로 시선을 옮겼다. 소년의 눈동자보다 조금 짙은 바닷빛 눈동자가 천천히 깜박이며 밤하늘을 훑었다. 이윽고 소녀의 시선에 소년이 말한 '길잡이 별'이 들어왔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소년은 그제야 팔을 내렸다.
"조금 쉴까?"
"괜찮아. 얼마 안 남았으면 그냥 가자."
"오래 걸었잖아. 그러니까 혼자 다녀 온댔는데."
".... 나 혼자 기다리는 거 싫어."
소녀가 조그맣게 답한 말에 소년은 약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긴 머리카락 사이로 뾰족하니 드러나 있는 귓가를 살짝 쓰다듬었다가 그 뒤로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상냥한 소년의 손길에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소년이 내민 등을 말끄러미 바라보던 소녀가 머뭇거리다 손을 뻗었다. 사뿐히 업힌 온기에 소년은 희미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 분의 발자국이 하나로 줄어 사막의 모래 위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발자국을 밤바람이 쓸어 지워냈다. 조용한 사막의 밤에 발소리와 소년과 소녀의 목소리와 바람소리가 섞여 녹아들었다. 벨, 얘기 해 줘. 무슨 얘기? '여신의 눈'의 이야기. 아아, 달 가까이에 있는 붉은 별 이야기? 웃음기 섞인 소년의 목소리가 곧 음색을 띠고 흘러나왔다. 노래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아르보레아의 여신의 이야기는 소녀가 좋아하는 얘기였고, 그래서 소년이 가장 잘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파리한 달빛이 사막을 희게 밝히는 밤에, 소년과 소녀가 향하는 방향에는 높게 솟은 탑과 같은 방벽이 멀찍이서 하얗게 빛났다.
+ 벨 = 이베른. 리안 = 유리아나. 각각 마법사/사제 지향인 하엘 남캐/여캐로 지난 포스팅에서 커스텀 했던게 이 남매. 그냥 막연하게 써 보고 싶어서 써봤는데 역시 막연하게 쓰면 안됩니다. 오늘의 교훈이었음. 오베 하고 나면 제대로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