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하야 첫 천칭 이벤트에서 그러죠. 치히로와 한 약속은 '세개'라고. 하나는 싸움이 벌어질 경우 카자하야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 것. 또 하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것. 나머지 하나는 - 아주 오래 전에 했던 약속이라,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던 그 약속.
하지만 치히로는 기억하지 못하기에, 깰 수 밖에 없었던 그 약속.
'당신은 대체 누구?'
* 사이노키미가 그러죠. 원래 니노히메를 모시고 있던 카자하야라는 소년은 죽었다, 라고. 그리고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당신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자신의 정체가 밝혀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것이 그의 주인 - 백룡이 그에게 내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 치히로가 그 약속을 깨던 날, 카자하야는 모든것을 털어놓습니다.
이 도요아시하라의 역사는 무한히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도코요노쿠니에 의해 나카츠쿠니가 멸망하고, 치히로가 홀로 살아남게 되는 것도, 전부 다 백룡의 뜻대로. 백룡이 점지한 미코인 치히로를 통해서, 인간의 본성이 선인가 악인가를 확인하고 싶어했던 백룡과, 그를 위해 치히로를 지켜야 했던 카자하야.
* 카자하야가 백룡의 곁으로 돌아갔을 때, 백룡은 이미 도요아시하라를 혼돈으로 되돌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사실, 흑룡이 맨날 치는 '세계는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간다'라는 대사 말인데요, 전작에서도 지겹게 쓰였던 대사였어요.-_-;; 흑룡이나 흑기린이 최종보스였던 1, 2쯤에서는 뭐 심심치 않게 들었던. 그걸 백룡한테 들으니 제법...
* 도요아시하라가, 치히로가, 모두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카자하야는 결국 백룡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지상으로 돌아옵니다. 붕괴해 가는 세계, 남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천조선에 모든 사람들을 태우고, 모든 것이 시공의 틈새로 사라져 버린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을 태운 천조선만이 허공에 버티고 있을 뿐.
* 그대로는 아무것도 안된다고 생각한 치히로는 백룡에게 승부-_-를 걸러 갑니다. 세상을 멸망시킨게 백룡이라면, 그 멸망시킨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것 또한 백룡. 시공의 틈새를 따라, 백룡에게로.
* 모든 일은 백룡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거였죠. 별 수 있나요. 말안듣는 놈은 패서 말을 듣게 해야지-_-;; 제법 신나게 팼습니다. 백룡을 패는 날이 올줄이야. 미안해, 백룡아.
* 왜 카자하야 진엔딩을 보려면 전원 엔딩을 다 봐야 한다고 했는 지 알 것 같아요. 히이라기가 그토록 말했던 그 '아카샤'. 무한히 반복되고 반복되는 세계 속에서, 치히로가 하나하나 만들어 갔던 저마다 다른 결말들. 그 결말들이 깃들어, 색을 띠게 된 보주. 여기서 제법 뒤통수 후려맞은 기분에 패드잡고 후덜덜.
* 세계는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백룡이 정해놓은 아카샤 대로가 아닌 세계. 나카츠쿠니가 멸망하지 않은 세계. 평화로운 도요아시하라로.
하지만 그곳에 카자하야가 있을 자리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카자하야'라는 존재는 백룡이 정해놓은 아카샤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었으니까.
* 신성함을 모두 빼앗기고, 영원을 살아가는 생명조차 빼앗긴 그에게 두 용이 묻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냐고. 그는 대답합니다. 인간이 되고 싶노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그 짧은 시간이, 무엇보다도 자신을 채워주는 시간이었노라고.
* 그리고 도요아시하라. 이치노히메가 왕이 되고, 하바라히코가 그 곁에 있고, 카츠라기가 그나마 '덜' 히이라기를 갈구고, 도코요와의 싸움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계의 치히로.
* 미와에 기도를 올리러 가던 그녀의 앞에 낯선 이가 나타납니다. 이 나라는 아름답군요. 웃으며 건넨 그 한마디, 스쳐 지나가는 상대. 치히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뒤돌아 그를 쫓아갑니다.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는 상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던 사람.
* 숨이 탁 막힐 정도로 예쁜 엔딩이어서 카츠라기와는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났습니다. 제길 우리 장군님한테도 저런 엔딩 내놔!!!!!!!!!ㅠㅠ
이와나가히메 동문 3인방의 엔딩 중 혼자 똑 떨어져 진엔딩이 사망엔딩인 카츠라기... 엉..ㅠㅠ
* 생각난 김에 혹시나 하고 진엔딩 본 세이브 데이터를 로드해서 대단원에 가서 카자하야를 콕 찔러봤습니다...................
아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멀엔딩의 그 짜게 식는(...) 전개가 없다!!!!!!!!
대써 이걸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가
* ...풉.
이 쪽 대단원 이벤트 제법 뿜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니 /쾅쾅/쾅쾅
난 진짜 현실로 돌아온 줄 알았잖아, 근데 이게 뭐니 왜 여기 히이라기 오빠가 있니 왜 여기 우리 토오야강아지가 있니 제법 날 뿜겼다 루비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