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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피곤하네요...
ashu
2010. 5. 6. 11:45
정신적으로.
가끔 내가 남의 생각 따위 전혀 하지 않고 일단 내 생각 내가 원하는 것부터 딱 내뱉을 수 있는 인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남한테 상처 입히든 말든, 그거에 대해 깊게 고려하지 않고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이었으면.
아주 가끔씩, 스스로에게도 무리인 걸 알면서도 그 무리를 어떻게든 해내려고 발악할 때마다.
퍼뜩 돌아보면 제대로 되지도 않았으면서 내 정신만 피폐해 질 정도로 지쳐있는 걸 발견하고.
그 때마다 차라리 이럴거면 그냥 남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란 인간이 참 웃긴 인간이라 남한테 피해 입히는 것도 싫고 남한테 나쁘게 보이는 것도 싫은 듯.
피해라는게 단순히 물질적, 육체적인 그런게 아니라 정신적인 무언가?
그런 게 남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뭘 하든 움츠러 들게 되고.
실제로 그런 건지 아닌 건지 판단할 기준은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그냥 겁쟁이라고 생각하는데, 겁쟁이여서 뭐가 나빠 라고 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겁쟁이라서 스스로가 몹시도 피곤해 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이 딱 그런 때.
이번 한 해가 인간 관계로 정말 개같이 꼬이는 해인듯.
연초엔 연초대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지금은 지금대로 속이 아플 정도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속상한 시즌인데.
거기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칭얼거릴 수도 없고.
하도 칭얼거려서 어떤 의미로는 존나 민폐같음.
좀 더 혼자 일어설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지. 좀 더 강해져야지.
생각은 하는데 잘 안 되네요.
할 수 있다면 심장을 금속으로 바꿔버리고 싶음.
어지간한 일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면서도 차가운 것으로.
그러면 좀 덜 힘드려나.
+ 그냥... 음... 눈물샘이 좀 많이 약해진 듯. 이 와중에 약속은 내일로 미뤄졌고... 아 머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