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Present Before Christmas」- 현대편
안습의 유즈루였던 크리스마스 편.
마지막 마사오미 대사에서 으아아아아악ㅠㅠㅠㅠㅠㅠㅠ 하며 절규한 저는 맛살팬.
노조미, 둔한건 죄다 응?
현대편 주요출연진 - 有川 将臣(三木 真一郎)[아리카와 마사오미/미키 신이치로], 有川 譲(中原 茂)[아리카와 유즈루/나카하라 시게루], 春日 望美(川上 とも子)[카스가 노조미/카와카미 토모코]
마사오미 - 머나먼 시공 속에서 3, 붉은 달 제 1야(第 1夜) 현대편 Present before Christmas.
마사오미 - 어이, 노조미! 잡아!
노조미 - 마사오미 군!
마사오미 - 이제 조금이야...!
노조미 - 꺄악!!
유즈루 - 선배!! 선배!!
노조미 - 유즈루 군! 마사오미 군! 싫어, 멈춰줘!! 가지 마, 둘 다!!
가지 마!!!
어라... 여기... 침대 위...?
나쁜 꿈이라도 꾼걸까... 어떤 꿈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혼자가 되어서... 무섭고, 외로웠던 느낌만은 기억나.
학생 1 - 아리카와, 내일 보자.
유즈루 - 예. 수고하셨습니다, 선배.
?? - 저기, 너. 아리카와 군의 동생이지?
유즈루 - 예? 예... 당신은 분명, 카스가 선배 반의...
마코 - 사와미 마코. 잠깐 같이 가 주지 않을래?
유즈루 - 같이 가자니... 어딜 말입니까? 그리고 왜 제가... 형하고 관계 있는 일입니까?
마코 - 응, 뭐 그런거. 이제 곧 크리스마스잖아? 선물이라던가 생각해 놓고 싶은데.
유즈루 - 그럼, 사와미 상은 형에게...?
마코 - 형제니까 뭘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겠지? 고르는 거 도와주지 않을래?
유즈루 - 저에게 기대하셔도 곤란해요. 형하고는 취미가 다르니까.
마코 - 내가 취향에서 벗어난 선물을 해서 아리카와 군이 싫어하게 되어도 된다는 거구나.
유즈루 - 그런 게 아닙니다. 책임 못진다고 하는 겁니다.
마코 - 그럼 상담에 응해줄 생각은 있는거구나?
유즈루 - 예, 뭐...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마코 - 잘됐네. 자, 시간 없으니까, 서두르자.
유즈루 - 잠깐, 잡아당기지 마세요, 사와미 상!
노조미 - 막 12월이 된 것 뿐인데, 후지사와는 완전히 크리스마스 일색이네.
마사오미 - 들떠있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매년 있는 홈 파티인데, 벌써부터 선물이
나 파티 용품 준비를 할 건 없잖아.
노조미 - 그치만, 또 두 사람이 주는 선물이 겹치는 건 싫잖아.
마사오미 - 나 참, 몇 년 전의 얘기야? 겹치면 한 쪽을 팔면 되잖아.
노조미 - 팔다니 안돼. 소중한 선물이니까.
마사오미 - 그렇다고 해도, 매년 먼저 선물을 정해놓는것도 말이지.... 귀찮지 않냐?
노조미 - 귀찮아 하지 마. 유즈루 군은 부활로 바쁘니까 우리들이 힘내지 않으면.
마사오미 - 이번해 너 너무 기합이 들어가 있다구. 뭔가 이유라도 있는거야?
노조미 - 그게, 다음해면 우리들 수험생이잖아. 그러니까 모두가 모이는 크리스마스 파티는 올해가 마지막인걸까, 해서.
마사오미 - 그런가... 꼬마때부터 해왔던 홈 파티도, 슬슬 끝일지도 모르겠군.
노조미 - 응. ...아, 마사오미군! 저 티셋트 엄청 예쁘다! 컵하고 컵받침(saucer)도... 하나, 둘, 셋.... 아, 딱 7쌍이야. 파티 할 때 티셋트 두개를 섞어서 썼던 게 신경쓰였는데. 나, 올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게 좋아.
마사오미 - 너, 너... 가격 보고 말하는거냐?
노조미 - 에, 가격이.... 거짓말, 왜 이렇게나 하는거야?
마사오미 - 앤틱이잖아. 그나저나 바겐세일이라고 해도 우리 예산의 5배라니..
노조미 - 하아. 역시 이건 무리겠지.
마사오미 - 아, 뭔가 왔다. ...아, 미안. 아르바이트 도와달라고. 지금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 넌 어쩔거야?
노조미 - 좀 더 보고 갈게. 다른 선물 후보를 찾아놓지 않으면, 이 티셋트 포기 못할 것 같으니까.
마사오미 - 그래. 그럼 나 먼저 갈게.
노조미 - 응.
.... 그럼, 미련 버리기 위해서라도, 멋진 선물을 찾아야지.
으음.... 한 번 좋은 걸 찾으면, 그 이상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거구나.
다른게 뭐가.... 아, 유즈루 군이다. 부활동 벌써 끝난걸까. 같이 있는건...
거짓말, 사와미 상? 에, 어쩌지. 일단 숨어야...
마코 - 이 셔츠 어때, 유즈루 군?
유즈루 - 유즈루 군, 입니까.
마코 - 그치만, 나한테 있어 아리카와 군은 네 형이니까 다르게 부를 방법이 없잖아? 아님 나한테 그렇게 불리는 거 싫어?
유즈루 - 싫지는 않습니다만.
마코 - 그럼 유즈루 군으로 결정.
유즈루 - 사와미 상, 옷 종류는 그만 두는게 좋아요. 형, 그래뵈도 취향이 까다로우니까.
마코 - 그래? 꽤 대충(about)일 것 같은데.
유즈루 - 색이나 디자인보다도 입는 느낌에 꽤나 신경 쓰니까요.
마코 - 아리카와 군은 부활동이나 스포츠 같은거 하는 것도 아니니까, 갖고 싶은게 상상이 안간단 말야. 형제 공통의 취미는 없어?
유즈루 - 없습니다. 그 사람, 취미는 많지만 쉽게 질리니까요. 지금은 스쿠버 다이빙에 빠져있지만, 언제까지 갈 지 모르고.
마코 - 그래... 아, 사실 담배 핀다던가.
유즈루 - 안합니다. 사와미 상, 아까부터 눈에 들어오는 걸 대충 말하는 거 아닙니까?
마코 - 아하. 들켰어?
유즈루 - 자기가 줄 선물이니까, 진지하게 골라주세요.
마코 - 뭐가 좋을지 모르겠으니까 같이 와 달라고 한 거잖아.
유즈루 - 제게 기대하셔도 곤란합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잖아요?
마코 - 유즈루 군 너무 냉정하네.
유즈루 - 상냥하게 해 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보다도 형 쪽이 훨씬 더 붙임성은 없어요.
마코 - 그렇네. 아리카와 군이라면 쇼핑같은거에 따라와 주거나 할 리 없나. 유즈루 군처럼 신경 써 주는 사람이면 좋았을텐데.
유즈루 - 농담은 그만 둬 주세요. 다른 사람한테 신경 써 주는 형이라니, 기분 나쁘니까요.
마코 - 아하하. 그렇네.
노조미 - 여기서는 뭐라고 하는 지 안들리지만... 꽤나 친한 모양이네. 역시 저 두사람...
마코 - 결국 후보로 남은 건 다다미 사이즈의 점보 타올 뿐이네.
유즈루 - 실용적이고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이빙 할 땐 타올을 몇 장이고 갖고 가니까 큰 게 한 장 있으면 형도 좋아할 거예요. 저도 부활동 용으로 한 장 갖고 싶을 정도예요.
마코 - 그래. 오늘은 같이 와 줘서 고마워.
마사오미 - 하아.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조미.
노조미 - 마사오미 군, 놀라지 말고 들어. 유즈루 군 한테 말야, 여자친구가 생겼어.
마사오미 - 하아?
노조미 - 게다가, 게다가 말이지, 상대는 우리 반의 사와미 상이야. 전혀 몰랐어.
마사오미 - 뭔가 잘못 안 거 아냐?
노조미 - 그런 거 아니라니까. 오늘 둘이 같이 있는 거 봤으니까. 저기, 우리들, 어쩌면 좋지?
마사오미 - 진정하라니까. 아무것도 안해도 되잖아.
노조미 - 마사오미 군 쌀쌀맞아. 유즈루 군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구. 형으로서 걱정해 주지 않는거야?
마사오미 - 내가 걱정해서 어쩌라구. 할 얘기, 그것 뿐이면 끊는다.
노조미 - 에, 잠깐 마사오미 군! ... 정말이지, 유즈루 군 걱정 안되는거야?
유즈루 - 안녕하세요, 선배. 오늘은 빠르시네요.
노조미 - 안녕. 유즈루 군은 오늘도 아침 연습?
유즈루 - 예. ...그러고 보니, 형은? 또 늦잠 인걸까.
노조미 - 마사오미 군 따위 몰라.
유즈루 - 싸우기라도 하셨어요? 저라도 괜찮다면 들어드릴게요.
노조미 - 응, 마사오미군 박정하다구. ...아.
유즈루 - 응? 왜 그러세요 선배?
노조미 - 유즈루 군, 좀 더 신경 쓰지 않으면 안돼. 이런 거 여자 친구가 보면 오해한다구.
유즈루 - 자, 잠깐만요. 여자친구라니, 뭡니까.
노조미 - 유즈루 군, 사와미 상하고 사귀는 거지. 어제 후지사와에서 봤어. 유즈루 군에겐 지금까지 몇 번이고 상담 같은 거 받아왔지만 이제 그렇겐 못하겠네. 소꿉친구라고 해도 내가 옆에 있으면 사와미 상도 좋은 기분은 안 들거고.
유즈루 - 선배, 오해 하지 말아주세요.
노조미 - 오해야? 그럼, 어제 같이 있었던 건?
유즈루 - 그, 그건....
노조미 - 유즈루 군, 쑥쓰러워 할 거 없어.
유즈루 - 쑥쓰러워 한 적 없습니다!
노조미 - 부끄러운 건 알겠지만, 난 놀리거나 하지 않으니까. 맞다,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얘기 해 줘. 유즈루 군은 내 동생 같은 사람이니까, 도와 줄게.
유즈루 - 그러니까, 정말로 오해입니다. 나중에 제대로 설명 드릴테니까....
노조미 - 아, 너무 오래 얘기하면 안되겠네. 그럼, 나 이제 갈게. 힘내, 유즈루 군.
유즈루 - 선배... 그런 응원, 하지 말아주세요....
마사오미 - 후, 3교시엔 맞춘 모양이군. 노조미, 넌 지각 안했냐?
노조미 - 글쎄.
마사오미 - 응? 뭐야, 그 생각없는 대답. 내가 뭐라도 했어?
노조미 -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마사오미 - 아, 어제 전화 일, 화내는 거야? TV 보고 있어서, 그 쪽이 신경 쓰였어서. 미안.
노조미 - TV같은 것 보다 유즈루 군 하고 사와미 상 쪽이 더 중요하잖아?
마코 - 뭐야, 뭐야? 내 뭐가 중요한거야?
노조미 - 사, 사와미 상?!
마사오미 - 네가 내 동생하고 사귀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야.
마코 - 신경쓰여? 그치만 사생활이니까 안가르쳐 줘-.
마사오미 - 라는데.
마코 - 그보다, 기말고사 얼마 안남았네. 아리카와 군, 이번에도 물리랑 수학, 가르쳐 주지 않을래?
마사오미 - 좋지. 교환 조건은?
마코 - 네가 매번 자고 있는 고문(古文)이랑 일본사 노트로 어때?
마사오미 - 좋아. 이걸로 상담(商談) 성립이로군.
마코 - 그럼, 모레 복사해서 갖고 올테니까, 그 때까지 포인트 정리해 놔 줘.
마사오미 - 응. ... 아까부터 아무 말 없이, 왜 그래 노조미?
노조미 - 마사오미 군이야말로. 어떻게 그런걸 물어볼 수 있어?
마사오미 - 본인한테 듣는게 제일 빠르잖아. 뭐, 대충 넘어가 버렸지만.
노조미 - 얼버무린다는 건.... 역시 사귀고 있다는 거겠지.
마사오미 - 어째서 그렇게 되냐?
노조미 - 아, 방금 전 일로 사와미 상이 기분 나빠져서, 두 사람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마사오미 - 너, 이상한데 너무 신경쓴다. 어제부터 이상하다구.
노조미 - 에? 나, 이상해?
마사오미 - 묘하게 정신없잖아. 말로는 유즈루랑 사와미의 일을 걱정하고 있지만, 실은 다른게 신경쓰이는 거 아냐?
노조미 - 다른 일이라니... 뭘 말야.
마사오미 - 나한테 묻지 마. 아, 선생님 왔다.
학생 2 - 아리카와, 네 차례다.
유즈루 - 아, 예.
카스가 선배는 내 일을 오해하고는, 기뻐하고 있었다...
(노조미 - 유즈루 군은, 내 동생같은 사람이니까, 도와줄게.)
유즈루 - 그렇게 기쁜 듯이 응원하다니... 선배는 잔혹해.
마코 - 유즈루 군.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유즈루 - 사와미 상..
마코 - 생긴건 나쁘지 않으니까, 어두운 얼굴 하고 있으면 손해라구.
유즈루 - 쓸데없는 참견입니다. 전 얼굴로 득보고 싶은 게 아니니까.
마코 - 귀엽지 않게. 좋아, 오늘도 나랑 같이 가자.
유즈루 - 에..?
마코 - 어제의 답례. 어차피 한가하지? 누님한테 차 한 잔 정도 쏘게 하세요.
노조미 - 전차, 놓쳐버렸네.
마사오미 - 다음은 12분 후군. 또 후지사와에 나가서 어제 하던 거나 마저 할까?
노조미 - 아니. 크리스마스의 일 유즈루 군 빼놓고 전부 정하는 것도 미안하고, 이번엔 세 명이서 보러 가자.
마사오미 - 네가 말하는 대로 사와미랑 사귀는 거라면 유즈루는, 이번해 파티에 참가 안하는 거 아냐?
노조미 - 아... 아앗!!
마사오미 - 뭐야, 눈치 못챘던 거야?
노조미 - 그치만, 작년엔 유즈루 군, 수험생이었지만 참가 했었고...
마사오미 - 수험하고 여자친구, 어느쪽이 중요한거냐? 남한테 걱정하라고 하는 주제에, 의외로 멍해져 있잖아, 너.
노조미 - 반박할 수 없어...
마사오미 - 중증이로군. 정말로 신경 쓰이는게 뭔지, 아직 모르겠어?
노조미 - 지금 일로 대충은 알았어. 나, 헤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크리스마스의 홈 파티라던가, 유즈루 군이랑 마사오미 군이랑 소꿉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던가. 지금까지 당연했던 것들이 갑자기 변해 가는 것에 동요하고 있는거야.
마사오미 - 그런 거에 쫄아있던 거냐?
노조미 - 응. 당연했던 것이 변해가는 건, 쓸쓸하잖아. 그제 꿨던 꿈을 계속 끌고 다니는 걸지도 몰라.
마사오미 - 꿈?
노조미 - 어떤 꿈이었는지 잘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야. 마사오미 군이랑, 유즈루 군이랑 뿔뿔이 흩어지는 꿈이었다고 생각해. 혼자가 되는 게 외롭고, 무서웠던 것 만은 기억해.
마사오미 - 꿈은 꿈, 이잖아? 그런 거 무서워 하지 마.
노조미 - 그렇네. 무서워 하면 안되는 거겠네. 변해가는 일에 나도 익숙해 지지 않으면. 쓸쓸해 하면서 유즈루 군의 행복을 기뻐하지 못하는 거, 싫은 걸.
마사오미 - 그렇게 기합 넣지 않아도, 될대로 되겠지. 할머니도 그랬다구.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게 아니라고.
노조미 - 스미레 할머니가?
마사오미 - 너, 할머니 좋아했잖아? 믿으라고.
노조미 - 응.
점원 - 브랜드 2잔, 가져왔습니다. 주문은 이걸로 괜찮으십니까?
마코 - 네.
점원 - 그럼, 천천히 계시길.
마코 - 나 보통은 홍차파지만 말야, 여기 브랜드만은 좋아해. 내가 인정한 브랜드니까 음미하면서 마시라구.
유즈루 - 감사합니다.
마코 - 아직도 텐션 낮네. 그런 유즈루 군을 업시켜 줄 선물이라도 할까.
유즈루 - 사와미 상, 이건 어제 샀던 형에게 줄...
마코 - 응. 3주나 빠른 크리스마스 선물, 받아주지 않을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유즈루 군, 너야.
유즈루 - 그러셨군요.
마코 - 놀라지 않네..
유즈루 - 사와미 상, 사실 형에겐 흥미 없어 보였으니까, 혹시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코 - 그래... 들켰었 던 거네. 그럼, 여기서 대답 해 줄래? 아니면, 기다리는 쪽이 좋아?
유즈루 - 제 대답은... 죄송합니다. 제게는 쭉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코 - 응, 알아. 카스가 상이지?
유즈루 - 어, 어떻게?
마코 - 겨우 놀라주네. 네가 하는 걸 보다 보니 알겠더라.
유즈루 - 그게 아니고, 제 마음을 아는데 사와미 상 어째서...?
마코 - 내 마음을 확실히 하고 싶었어. 언제까지고 이뤄지지 않을 사랑에 고민하는 것 따위, 싫으니까.
유즈루 - 그러니까, 처음부터 거절당하기 위해서 일부러...?
마코 - 응. 내 일에 유즈루 군을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 하지만 좋아하게 된다는 건 자기로썬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걸로 네가 싫어한다고 해도 후회는 안해.
유즈루 - 강하시네요. ...당신처럼 자기 마음을 확실히 하는 일, 전 못해요.
마코 - 힘내. 네가 카스가 상에게 고백해서 실연이라도 당하면, 다시 어택 할 테니까.
유즈루 - 싫은 얘기 하지 말아주세요.
마코 - 후후. 거짓말이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기도할게. 그럼.
유즈루 - 다녀왔습니다.
마사오미 - 겨우 돌아왔군. 사와미랑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유즈루 - 형까지 오해하고 있던거야? 확실히 정리하고 왔어. 이제 끝났으니까 다시 떠올리게 하지 말아줘.
마사오미 - 아직 안끝난 녀석이 있다구. 그 쪽 정리할거니까, 너도 좀 도와.
노조미 - 인연은 간단히 끊어지지 않아, 라. ... 전화? 누구지...?
유즈루 - 카스가 선배? 이런 시간에 죄송합니다. 창문 열어주실래요?
노조미 - 에? 창문? 괜찮지만.
마사오미 - 정원에서 널 불러내는 건 오랜만이군. 그러고 보니 예전엔 핸드폰이 아니고, 실전화기로 얘기했었지.
노조미 - 마사오미 군, 유즈루 군, 두사람 무슨 일이야?
유즈루 - 좀 이르긴 하지만, 선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예요.
노조미 -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그거, 후지사와에서 찾은 티세트! 거짓말, 정말로?
마사오미 - 꿈, 아직도 신경쓰고 있던 것 같았으니까. 케이크 곁들여서, 유즈루도 꼬셔서 분발했다고.
유즈루 - 사와미 상의 일로 신경쓰게 했던 것 같네요. 그녀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예요. 이건 제대로 오해를 풀지 못한 제 사과의 뜻이예요.
노조미 - 아, 안돼. 그런 이유로 그렇게 비싼 걸 받을 순 없어.
유즈루 -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이건 홈 파티에서 쓰실 거죠?
노조미 - 아, 응.
유즈루 - 그럼 저희들도 쓰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예요.
마사오미 - 아니면 지금와서 반품이라도 하란거야?
노조미 - 그, 그런 얘기가 아니고.
마사오미 - 그럼 고맙게 받으라고. 그 대신, 우리들에게 줄 선물 가격 올려주라고.
노조미 - 고마워, 마사오미 군, 유즈루 군.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나도 분발할게!
노조미 - 두 집에 하나의 앤티크 티세트. 이 한 발 빠른 크리스마스 선물은 소꿉친구인 우리들이 아직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뻤다. 앞으로 분명 우리들의 관계는 변해가겠지만, 인연은 간단히 끊기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
마사오미 - 그 티세트가 선물이라곤 해도 크리스마스 당일에 빈손은 좀 그러니까 말야. 창고 안이라면 적당한 게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 이 회중시계, 확실히 할머니의 유품이었지. .... 오르골이기도 한거군. 이런 고풍적인 거, 녀석 좋아했었지. 할머니도 노조미를 귀여워 했고. 창고 안에 처박아 두느니, 녀석이 가져가는 편을 좋아하시겠지. 올해 선물은 이중이 되겠지만 이 녀석도 넘겨줘야지...
길 었 다 으 악.
중간 안습의 유즈루....&& 지못미.
저렇게 지고지순(...)하기도 힘들어영... 그리고 저렇게 둔하기도 힘들지-_-;(이건 노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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